
문제성 음주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정서 상태와 과거 경험,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얽힌 심리적 문제로 이해해야 합니다. 최근 상담 사례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고, 가해자는 음주가 개인에게 어떤 위험을 불러오는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감정적 어려움을 술로 덮어두는 방식을 사용해 왔습니다. 사건 이후 가해자는 심각한 불안과 자책을 경험하며 상담을 요청했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했는지 차분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의 생활사에는 여러 정서적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가족 사건, 반복된 상실 경험,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의 외로움은 가해자의 정서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이는 시간이 흐르며 음주에 의존하는 습관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식이 협소했고, 감정이 고조될 때 이를 해소할 적절한 수단을 찾지 못한 채 음주로 감정을 눌러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건 이전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정작 본인은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유지해 왔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울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고, 불안·무력감·자기비난이 반복되는 일상 패턴이 확인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진 낮은 자존감도 주요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가해자는 대인 관계에서도 소극적이었고,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채 혼자서 감정을 견디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사건 이후 이러한 정서적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고, 피해를 입힌 상대방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불면·식욕 저하·과도한 자기비난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분노 수준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해자가 경험하는 분노의 방향은 외부가 아니라 ‘스스로를 겨냥하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상담 과정에서도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았으며, 문제의 원인을 음주와 미숙한 감정조절에서 찾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가해자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자기비난이 우울감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 개입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공감 능력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사건 상황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는 음주로 인해 판단력과 감정 인식 능력이 약화되는 특성과도 연결됩니다. 즉, 평상시에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려할 수 있지만, 음주가 개입되면 감정을 세밀하게 읽고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였습니다. 이는 음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재범 위험을 낮추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충동성 검사 결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충동성은 낮게 나타났지만, 가해자는 음주 상태에서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된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습니다.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하고 계획적인 행동을 유지하는 편이지만, 음주가 결합되면 순간적인 충동이 증가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충동성과 달리 ‘상황 의존적 충동성’이 작동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평상시 위험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음주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음주 선별 검사에서는 위험음주군과 문제성 음주군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주 교육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보다 구조화된 상담과 인식 교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이어졌습니다. 가해자는 사건 이후 음주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갖게 되었으며, 음주를 완전히 멀리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음주가 가해자의 정서 조절력·판단력·행동 통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이해한 것이 변화의 중요한 단계였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중요한 목표는 가해자가 가진 음주 관련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었습니다. 가해자는 그동안 “큰 사고가 없으니 괜찮다”는 인식 아래 음주를 반복해왔고, 이는 문제가 확대될 위험을 계속 키워왔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음주가 감정 조절을 방해하고 판단력을 흐려 범죄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가해자가 자신의 행동과 감정 흐름을 직접 분석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교정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첫째, 음주를 유발하는 상황을 정리하고, 이를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는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스트레스·불안·고립감 등이 음주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음주 없이도 처리할 수 있도록 대처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둘째, 사고 왜곡을 수정하는 과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음주를 “일시적인 회피 수단”으로 생각해온 사고 구조를 바꾸고, 문제 상황에서 음주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명확하게 바라보도록 했습니다.
셋째, 향후 재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음주 환경 차단, 일상 루틴 정비, 정서 조절 훈련,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행동을 멈추는 절차 등을 포함해 장기적 관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넷째, 감정 직면이 가능해졌습니다. 가해자는 사건 이후 후회와 불안이 반복되었지만, 상담 과정에서는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바라보려는 태도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재범 예방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변화이며, 책임 인식을 바탕으로 한 자기 조절 능력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평가됩니다.
가해자가 앞으로 어떤 생활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재범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음주 문제를 단순히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지속적인 상담과 감독, 생활 패턴 교정이 필요한 구조라는 점을 상담 내내 강조했습니다.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는 일상의 대부분을 재점검하고 있었고, 음주를 삶에서 배제하기 위한 선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담 과정의 목적은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이며, 가해자의 변화는 이러한 사회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가해자가 보인 후회와 책임 인식은 교정적 개입의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체계적 관리를 통해 위험성을 낮춰야 합니다.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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